반려동물 유골보석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많은 보호자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뒤에, 아이의 흔적을 최대한 오래 보존하고 싶어하죠. 또한, 나와 가까운 곳에 아이를 안치할 수 있도록 대부분 집에서 유골함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나 유골함을 집에서 보관하려면 온·습도와 파손, 변질(결로 현상, 유골 뭉침 등)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요소가 있어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때문에 반려동물 장례 후, 아이의 유골분으로 유골보석을 만들어 반영구적으로 변함 없이 아이를 추억하려는 보호자가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오늘은 국내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골보석인 루세떼와 메모리얼스톤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반려동물 유골보석(추모보석)이란?
국내 반려동물 장례는 대부분 화장으로 진행됩니다. 때문에, 장례를 마치고 아이의 유골분을 유골함에 담아 인도 받게 되는데요. 이 유골분에 열을 가해 응고시키는 과정을 거쳐 보석 형태로 가공한 결과물을 ‘유골보석’이라고 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1)온·습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반영구성과 (2)아이의 유골을 직접 만질 수 있고, 가까이 둘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죠. 대표적으로 루세떼(Lucete), 메모리얼스톤(Memorial Stone), 로제(Rosse)까지 3종류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루세떼와 메모리얼스톤이 가장 보편적으로 제작됩니다.
메모리얼스톤
사람과 동물의 뼈는 대부분 탄소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높은 온도의 열을 가해 융해하고 다시 응고시키면 돌과 같이 딱딱한 형태를 띄게 됩니다. 이러한 원리를 활용하여 반려동물의 유골에 고온의 열을 가해서 스톤 형태의 결정체로 만드는 것을 메모리얼스톤이라고 해요. 가장 보편적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아 온 추모보석이지만 이 제작공정으로 인해 장단점을 지니고 있는데요. 아이의 유골에 고온의 열을 가하며 융해 시키기 때문에 별다른 첨가물 없이, 아이의 유골을 100% 활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반면 융해 과정에서 아이의 유골분이 손실(증발)될 수 있고, 융해된 아이의 유골을 한 방울씩 떨어트리며 결정화 시키기 때문에 스톤의 크기와 색상이 모두 제각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메모리얼스톤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면,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제작 특성상 결정의 크기와 색상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불법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제작할 경우 ‘가짜 메모리얼스톤’을 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인데요. 이런 불법 장례식장의 사기행각을 언론사에서도 심도 있게 다룬 만큼, 꼭 장례식장을 이용하기 전에 해당 업체가 합법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합법 장례식장은 한국동물장례협회에서 운영하는 ‘e동물장례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루세떼
루세떼는 반려동물의 유골분을 특수 제작된 1회용 탄소판에서 가공하여 만드는 유골 보석입니다. 메모리얼스톤과 같이 관리가 쉽고 반영구적이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요. 아이의 유골분에 열을 가해 응고시켜 제작하는 메모리얼스톤과 달리, 루세떼는 특수한 공정을 거쳐 제작하는 만큼 제작을 위한 합성 물질이 포함된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힙니다(첨가 비율은 1% 미만). 반면, 유골분이 아닌 탄소판에 열을 가해 제작하는 만큼 (1)유골분이 거의 손실되지 않고 (2)보석의 크기와 색상이 모두 균일하며 (3)2차 가공 및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보다 다양한 루세떼의 특징을 확인하려면 “추모보석 루세떼” 이것만 알면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메모리얼스톤과 루세떼의 차이점
(1) 유골 손실률
- 메모리얼스톤 : 유골분에 열을 직접 가하기 때문에, 융해·응고 과정에서 유골분이 일부 소실될 수 있습니다.
- 루세떼 : 유골분이 아닌 탄소판에 열을 가하기 때문에, 유골분이 거의 소실되지 않습니다.
(2) 형태의 일관성
- 메모리얼스톤 : 각 결정의 크기와 색상이 모두 다릅니다.
- 루세떼 : 각 결정의 크기와 색상이 균일합니다.
(3) 2차 가공
- 메모리얼스톤 : 각 결정의 형태가 모두 제각각이어서, 대부분 특정한 공간에서 보존하는 형태로 보관합니다.
- 루세떼 : 객체의 크기와 색상이 균일하여, 반지·목걸이 등 주얼리 형태로 2차 가공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4) 가격
- 메모리얼스톤 : 대부분 30~40만원 선으로, 루세떼에 비해 저렴합니다.
- 루세떼 : 대부분 65~70만원 선으로, 메모리얼스톤에 비해 비쌉니다.
(5) 제작 공정
- 메모리얼스톤 : 한 대의 기기로 다수의 공정을 진행합니다.
- 루세떼 : 일회용 탄소판(개별 몰드)로 1마리당 1회의 공정을 진행하며, 제작이 끝나면 사용한 일회용 탄소판은 모두 폐기 처분합니다.
유골보석 선택 시 주의할 점
위의 내용 외에도, 메모리얼스톤과 루세떼는 몇 가지 차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유골분 상태로 원상복구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꼽을 수 있죠. 아이의 유골분으로 유골보석을 제작한 뒤, 시간이 흘러 유골함으로 다시 보관하고 싶거나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싶을 경우 루세떼는 거의 모든 경우에 유골분으로 되돌리는 리스토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메모리얼스톤의 경우 각 업체마다 리스토어 서비스가 가능한지의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원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때문에, 만약 나중에 아이의 유골분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면 되도록 루세떼로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유골분의 손실 측면에서도 동일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