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죽음을 아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
아이에게 함께 지내왔던 강아지 죽음을 설명하는 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매우 곤란한 상황일거예요. 애개육아를 같이 하다보면(추천글 :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애개육아 장점 10가지) 아이와 반려견 사이에 끈끈한 유대감과 사랑이 느껴질텐데, 죽음이라는 개념이 희박한 아이들에게 이제 강아지가 곁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왜 강아지를 더 이상 볼 수 없는지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때문에, 많은 보호자님들이 아이에게 최대한 완곡한 표현을 통해 강아지 죽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는 아이의 정서적 발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해주세요. 아이가 이별과 상실을 경험하면서 감정적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생명과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슬픔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아이가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할지 가르쳐주고 싶다면 다음의 단계를 따라 설명해주세요.
1단계 : 아이의 연령대에 맞춰 대화하기
아이들과 강아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최대한 간단하고 직접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지금 강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면서, 외상 또는 폭력적인 이미지를 유발할 수 있는 세부적인 단어는 생략해주세요. 단, 대화 과정에서 “죽음”, 또는 “죽어가는” 등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완곡하게 표현하기 위해 “잠들었다”, “먼 여행을 떠났다” 등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할 수록, 아이들이 불안해하거나 배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잠들었다”라고 아이에게 설명하면 아이들은 주변에서 다른 사람이나 동물이 잠들 때마다 죽을까봐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강아지가 멀리 여행을 떠났다”고 설명하면 아이들이 사랑하는 강아지가 왜 홀로 여행을 떠났는지 궁금해하면서 ‘가족을 버렸다’고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2세 이하의 어린이
2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강아지를 더 이상 못본다는 것에 큰 스트레스와 상실감을 느끼지만, 그 원인과 본인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감정적으로만 동요할 뿐, 이 상황을 인지할 수 없으므로 아이들에게 “강아지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있지 않아” 등 단순하고 사실적으로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3세 ~ 5세 어린이
죽음의 개념을 처음 접하는 나이로, “강아지는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우리가 다시 볼 수는 없어.” 등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아이가 “왜?”라고 되묻거나, 강아지 죽음에 관련한 질문을 했을 때는 “잠들었다”와 같이 은유적인 표현보다는 “죽었다”라는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세 ~ 8세 어린이
이 시기의 아이들은 죽음에 대해 어렴풋이 인지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따라서 죽음이 모든 생명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알려주고, 만약 아이가 죽음에 대해 질문한다면 최대한 솔직하고 명확하게 답변해주세요.
9세 이상
강아지 죽음으로 인한 감정과 사실을 조화롭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느끼는 슬픈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온전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죽음에 대해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죽음이란 슬프지만, 모두가 한 번씩은 맞이하게 된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2단계 :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 돕기
아이에게 죽음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강아지와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촬영했던 사진과 영상을 보며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주세요. 강아지를 추억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편지를 써서 나무 밑에 묻어주는 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가 슬픔을 스스로 표현하고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은 종종 강아지를 충분히 산책시키지 않았거나, 강아지에게 짜증을 냈던 일을 떠올리며 자신 때문에 강아지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강아지가 더 이상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편안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아이가 죽음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안락사를 통해 강아지 죽음을 맞이했다면 아이에게 강아지가 너무나 고통스러워해서 우리가 도울 수 없었고, 의사 선생님(수의사)이 강아지가 더 이상 고통 받지 않도록 도와줘야 했다고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7세 이상의 어린이라면, 강아지 안락사를 진행할 때 함께 있고 싶은지, 아니면 안락사 후에 따로 작별 인사를 하러 가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많은 어린이는 이러한 과정에서 강아지를 위로하고 추모할 수 있을 만큼 정서적으로 성숙하기도 합니다. 만약, 아이에게 올바르게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고 싶다면,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진중하고 깊은 과정을 통해 강아지와 이별하기 때문이죠.
3단계 :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아이에게 슬픔을 표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아지가 더 이상 옆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면서도, 일상에서 강아지를 기억하고 함께 했던 순간들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세요. 예를 들어, 강아지와 함께 자주 놀았던 공원이나 놀이터에 다시 가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강아지의 추모 사진을 집에 걸어두는 등 일상에서 강아지가 보고 싶을 때마다 떠올릴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로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려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이별에 대해 온전히 받아들이며 치유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구성원마다 이별을 온전히 소화하기까지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족구성원 모두가 이별을 극복한 후에, 새 반려동물을 맞이해야 한다고 의견이 일치한다면 입양을 고민해보세요. 그러나 반드시 새로 입양한 반려동물은 기존 강아지의 대체품이 아니며, 새로운 가족이자 사랑하는 친구라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