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노화, ‘나이’보다 ‘증상’이 중요해요
흔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내가 선택한 아픔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정보예요. 강아지 수명이 가까워질수록, 더 늦기 전에 미처 해주지 못했던 일들을 함께 하려는 보호자도 많죠. 그렇다면 노화한 반려동물이 마지막까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또 강아지가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는 무엇일까요?
강아지 수명은 평균 10년 ~ 15년 사이로 잘 알려져 있어요. 그러나 견종과 건강상태에 따라 노화가 오는 속도와 수명 모두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나이에 따라서 판단하기보다 강아지 노화 증상을 먼저 파악하는 게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강아지가 자란 환경이나 평소 생활 습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오늘은 강아지 수명에 따른 변화와 보호자가 이를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 드릴게요.
첫째 증상, 강아지 식사 거부
식사량은 강아지의 몸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가장 흔하게, 그리고 가장 직관적으로 나타나는 시그널이에요. 강아지 식사 거부는 아픔을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강아지의 노화 증상에 해당하기도 해요. 특히, 13살 이상의 강아지가 식사량이 점점 줄어들다가 식사 거부를 시작한다면 노화의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아요. 강아지가 식사를 거부할 경우에는 억지로 먹이기보다 현재 상황에 맞는 사료로 교체해보는 방법을 추천 드리고 있어요.
고단백 저칼로리의 식사와 물을 주세요
노화한 강아지는 떨어지는 활동량과 함께 근육량도 크게 감소하기 시작해요. 부족한 활동량 때문에 저칼로리의 식사가 필요하고, 근육을 보충하기 위한 고단백 사료를 급여하는게 좋아요. 노령견 전용 사료가 있으니, 특별한 알레르기나 선호하는 사료가 없다면 영양상의 목적으로 사료를 교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랍니다.
또한 강아지가 노화할수록 쉽게 탈수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한 물을 자주 먹이고, 습식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도 좋아요. 시중에 노령견을 위한 전용 사료도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오랜 시간 같은 종류의 사료만 급여하고 있다면 강아지를 위해 한 번쯤은 바꿔서 급여를 시도 해보세요(참고 : 강아지 시니어 사료 추천 인기 TOP 5 게시물)
둘째 증상, 강아지 산책 거부
원래 산책 나갈 시간만 되면 신나게 꼬리를 흔들던 모습과 다르게, 강아지의 노화가 시작되면 산책 나가는 행위 자체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시력이 떨어지고, 신체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밖을 ‘위험한 공간’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강아지 산책 거부 경향이 나타날 수 있어요. 평소 산책을 좋아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집 밖으로 나가기를 싫어한다면 아래와 같이 행동해보세요.
밝을 때, 편안하게 나가요
흔히 강아지가 산책 나가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아예 밖을 나가지 않는 보호자가 많지만, 노화로 인한 산책 거부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금씩이라도 억지로 산책을 시도해보기를 권유해드려요. 평소 생활 습관이 불규칙해지는 만큼, 기분 전환과 기존의 생활 습관을 되찾아주기 위해 일광욕과 산책 시간을 늘려주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시력 저하와 인지 능력 감소로 인해 최대한 야간 산책은 피하고 주로 낮에 산책을 진행해주세요. 계단이나 물기가 있는 바닥, 돌담 같은 경로는 최대한 피해주시고 만약 강아지가 걷기 힘들어한다면 유모차를 태워서 다니는 방법도 큰 도움이 돼요.
셋째 증상, 강아지 고집
사람도 몸이 불편하면 마음이 예민해지는 것 처럼, 강아지도 노화가 시작되면서 고집이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고집을 부리는 것 보다는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의지대로 잘 못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보호자의 입장에서 이를 강아지 고집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요.
더 많이, 더 따뜻하게 말해주세요
평소 온순하던 강아지가 고집이 강해졌다고 미워하지 말고, 몸이 따라주지 않는 강아지를 위해 더 많 말을 걸어주세요. 오래, 더 많이 말을 걸면서 뇌에 자극을 주고 인지 능력을 향상 시키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요. 또, 인지 능력이 낮아지면서 배변 실수를 할 경우에는 화장실 시트나 볼일 보는 공간을 더욱 넓혀주는 것도 좋아요.
강아지 수명에 따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랜 시간, 많은 사랑으로 대한 반려견이 늙어가는 모습은 보호자들에게도 분명 힘든 시간이 될 거예요. 그러나 강아지는 늙더라도 세상에서 오롯이 의지했던, 너무나 사랑하는 보호자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더 듣고 싶어한답니다. 다가올 이별에 무작정 두려워하기보다, 불안한 마음을 의연하게 대처하며 남아 있는 소중한 시간 동안 더욱 의미 있는 추억을 쌓는 데 집중하는 건 어떨까요?
만약 주변의 보호자들이 노화한 강아지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마지막으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임을 꼭 말해주세요(연관 컨텐츠 : 강아지가 죽었을 때, 어떻게 위로해야 할까?).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 후회하지 않도록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