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반려견, 더 가까워질수록 중요한 ‘건강 거리’
반려견과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함께 자고, 함께 산책하고, 때로는 반려인보다 더 반려견을 위해 생활 리듬을 맞추는 사람들도 많죠. 그만큼 우리는 종을 초월한 정서적 유대와 더불어, 신체적 접촉의 빈도와 밀도 또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놓치기 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질병의 전염 가능성’입니다.
사람과 강아지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는 질병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글에서는 사람에서 강아지로, 혹은 강아지에서 사람으로 옮겨질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 들을 소개하고, 우리가 어떻게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사람 → 강아지로 전염될 수 있는 질병
① 결핵 (Tuberculosis)
결핵은 원래 사람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드물게 반려동물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결핵균은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전염되며, 반려인이 활동성 결핵을 앓고 있다면 강아지의 호흡기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침, 무기력,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② 인플루엔자(독감)
일반적으로 사람 독감이 강아지에게 직접 전염되진 않지만, 변종 바이러스의 경우 강아지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실내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경우, 간접 전염의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반려인이 독감에 걸렸다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권장합니다.
③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 포함)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반려동물 감염 여부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이후 몇몇 국가에서는 반려동물이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도 발표되었습니다.
다만,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염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의 경우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격리 기간 중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④ 피부 진균증 (백선 등)
백선은 진균에 의한 피부 질환으로, 사람과 동물이 서로에게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습한 계절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감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강아지의 털 빠짐, 붉은 반점, 가려움 등을 발견하면 즉시 수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2. 강아지 →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질병
① 광견병
가장 잘 알려진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은 감염 시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100%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바이러스는 물림을 통해 전염되며, 예방접종이 필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의무 예방접종 대상이며, 해마다 지역 동물보건소에서 무료 예방접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② 기생충 감염 (회충, 갈고리충 등)
강아지의 장내에 서식하는 회충과 갈고리충 등은, 대변을 통해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 시 복통,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과 배변 청소 후 손 씻기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③ 피부 사상균증
이 질환은 강아지의 피부에 생긴 곰팡이균이 사람에게도 전염되어 피부 염증,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어린아이, 노약자에게 잘 전염되며, 강아지의 털에 붙은 포자를 통해 쉽게 옮겨집니다.
외출 후 빗질, 손 씻기 등으로 전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④ 살모넬라, 캄필로박터균 감염
생식이나 오염된 간식, 혹은 대변을 통해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임산부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됩니다.
배변 후 즉시 치우기, 생식 대신 가열식 사용 등이 예방법입니다.
3. 함께 사는 우리가 지켜야 할 건강 수칙
질병은 가까운 곳에서 생기며, 그만큼 사소한 실천이 큰 예방이 됩니다.
사람과 강아지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 외출 후 손 씻기, 발 씻기
✅ 반려인이 감염병 증상 있을 시 접촉 줄이기
✅ 정기적인 예방접종 및 건강검진
✅ 사료 및 간식 위생관리
✅ 집 안 주기적 소독과 강아지 털 관리
이러한 수칙은 우리가 서로를 배려하는 실천이자, 반려 생활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반려는 동행, 서로를 지키는 배려에서 시작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은 깊은 행복을 줍니다. 하지만 행복한 동행을 위해서는 건강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질병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인 정보와 수칙만 알고 있어도 전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반려는 선택이 아닌 책임, 그리고 서로를 지키는 따뜻한 배려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지금 이 순간, 내 곁의 반려견이 건강하게 꼬리를 흔들 수 있도록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