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어요!
1993년에 출범된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지금까지 시각장애인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안내견을 길러내고 있어요.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장애인 보조견 표지를 부착한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자원봉사자의 출입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다’는 장애인 복지법 개정안까지 이끌어냈죠.
하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조금 더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안내견이 되는 과정부터 안내견을 만났을 때 꼭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해 소개해 볼게요.
1. 안내견이 되기 위해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생후 8주 : 일반 가정에 위탁
8주 후 1년 동안 : ‘퍼피워킹(Puppy Walking)’ 활동
6~8개월 : 안내견 훈련
시각 장애인 파트너 매칭&파트너 교육(4주)
Step1. 퍼피워킹(puppy walking) 활동
‘퍼피워킹(Puppy Walking)’은 안내견 학교에서 태어난 예비 안내견 강아지가 일반 가정에서 1년간 위탁되어 사회화 교육을 받는 과정이에요. 위탁 기간 동안 안내견학교에서 퍼피워커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건강관리와 훈련에 대해 도움을 주며 기본 사육 용품과 경비, 예방접종 등은 안내견 학교에서 전부 지원하고 있어요.
– 주황색 퍼피코트 : 퍼피워킹 중인 1년 미만 강아지들이 착용
💡 퍼피워커(puppy walker)는 누구인가요?
퍼피워킹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을 퍼피워커(puppy walker)라고 한답니다.
퍼피워킹은 한 마리의 안내견이 탄생하기까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이 기간 동안 강아지들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에티켓을 배우며 사회화 과정을 거칩니다. 사소한 일상부터 여러 가지 사회 환경에 적응하는 경험을 하는 기간인 만큼 ‘퍼피워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요. 국내에서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할 수 있어요.
💡 퍼피워커 자격 요건
퍼피워커가 되려면 가족 중 성인이 항상 집에 머물며 아이를 돌봐줘야 합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데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므로 미취학 아동이나 노약자, 반려견이 있는 가정은 퍼피워커로 선택되기 어렵다고 해요. 또한 안내견 학교에서 퍼피워커의 가정을 오가며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수도권 거주자 중에서 퍼피워커를 선정합니다.
- 강아지를 주로 돌봐줄 성인(주부)이 가족 중에 있어야 한다
- 실내 사육을 원칙으로 한다
- 미취학 자녀가 없어야 한다
-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방문 가능한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 다른 반려견이 없어야 한다
퍼피워킹 신청 및 문의사항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합니다.
Step2. 퍼피워킹 끝, 안내견 훈련 시작! (Guide Dog Training)
1년간의 퍼피워킹을 마친 강아지는 안내견으로의 적합성 유무를 테스트하는 종합평가를 받게 되며, 합격된 개들에 한해 안내견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게 됩니다. 훈련 기간은 6~8개월로 국가나 양성 기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며 훈련 장소는 안내견학교 외에도 실제 생활 공간인 도로, 상가, 교통수단 등 여러 가지 환경에서 이루어지게 돼요. 훈련 과정은 배변, 식사 등 기본 훈련과 복종훈련(Obedience), 지적 불복종훈련(intelligent Disobedience; 장애물이나 위험상황을 인지하여 주인의 명령과는 관계 없이 안전한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는 훈련), 다양한 상황에서의 보행 및 교통 훈련 등으로 구성됩니다.
Step3. 시각장애인과의 만남 (Matching)
안내견 분양을 원하는 시각장애인의 성격, 직업, 걸음걸이(보폭, 속도), 건강상태 및 생활환경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안내견을 선정하는 것을 매칭(matching)이라 해요. 이를 위해 개체의 특성을 철저히 파악해야 하며, 예비 파트너에 대해서도 수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한 정보를 얻어야 해요. 매칭은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안내견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여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Step4. 파트너 교육 (Client Training)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안내견이 선정되면 예비 파트너는 안내견과 함께 4주간의 교육과정을 거치게 돼요. 교육기간 중 2주 동안은 안내견학교에 마련된 숙소에서 지내면서 안내견의 일반 관리를 위한 기초교육을 받게 되고 나머지 2주 동안은 시각장애인의 주거지와 주요 보행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지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이 기간 동안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게 됩니다.
Step5. 사후 관리 (Follow-up)
안내견이 분양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훈련사들이 가정을 방문하여 시각장애인과의 보행상태와 함께 안내견 건강 등을 세밀히 점검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어요. 매년 두 차례의 정기적인 사후관리와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인 사후관리가 시행되고 있답니다.
2. 안내견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에티켓
안내견은 마음으로 반기고, 마음으로 격려해 주세요.
안내견의 관심을 유도하는 행동은 안내견의 주의를 흩트려 시각장애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요.
안내견 에티켓을 잘 숙지해뒀다가 후에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을 만나게 됐을 때 꼭 실천해 주세요.
1. 보호자의 동의 없이 부르거나 만지지 마세요.
안내견이 너무 기특한 나머지 관심을 끌어보기 위해 안내견을 부르는 것은 안내견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시각 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방해할 수 있어요.
2. 보호자의 동의 없이 사진 촬영은 삼가주세요.
3. 함부로 먹을 것을 주지 마세요.
보행 중 먹을 것을 탐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제대로 안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요. 또, 평소 먹는 사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안내견에게 간식을 주는 건 안내견과 시각장애인 모두에게 해가 되는 행동이에요.
4. 안내견 파트너가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시각장애인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친절히 도와주세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버스 번호나 신호등이 바뀌는 것을 주변 사람의 도움이나 주변 상황을 판단해서 알 수 있어요.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 번호를 알려주시거나 신호등이 바뀌는 걸 알려주시는 것도 좋아요.
5.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므로 공공장소 출입과 대중교통 탑승을 환영해주세요.
💡 출입 거부를 목격하신다면 “저는 안내견, 예비 안내견과 함께 있어도 괜찮아요!”라고 용기 내어 말해주세요.
삼성과 우리 사회 모두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어 온 30년의 여정
이건희 회장은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일원으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그러한 마음과 더불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안전하고 편안한 보행을 할 수 있도록 동행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