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욕이 어려운 이유
고양이가 목욕, 더 나아가 물에 몸을 적시는 행위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본능적인 불호예요.
본능의 기원인 진화적 이유로 본다면 현재 알려진 고양이의 조상은 아프리카들고양이로 물이 흔하지 않은 사막/초원 환경에서 서식한 고양이였기에 물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리고 고양이는 몸이 물에 젖으면 무겁고 불편하여 상황에 민첩하게 반응하지 못하게 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어 갑작스런 체온변화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 커 더욱 물에 몸을 적시는 행위를 싫어한답니다.
목욕이 꼭 필요한가요?
고양이는 스스로 몸을 핥아 청결하게 유지하는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목욕을 자주 할 필요는 없는데요.
그루밍은 고양이의 침 속 살균 성분이 기생충과 오물을 제거하고, 혀의 돌기로 죽은 털을 수비게 떼어내는 등 기본적인 위생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목욕 없이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죠.
하지만 평생 목욕을 안해도 된다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닙니다.
아래, 비교적 잦은 목욕 주기의 3가지 기준과 상황을 알려드릴게요.
고양이 목욕 주기를 결정짓는 3가지 기준
보통 단모종 고양이일 경우 1~2년에 한 번만 목욕해도 충분하지만, 아래 3가지 상황에 부합할 경우 목욕 주기를 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1. 목욕이 필요한 위생 상태
고양이의 습성과 별개로 외출을 자주 하는 산책냥이거나, 외부 환경으로 인한 오염 또는 피부 질환이나 한 눈에 보아도 위생 상태가 안좋은 경우, 고양이의 그루밍과 관계없이 추후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바로 목욕이 필요한데요.
특히 피부 질환이나 기타 질병이 원인인 경우, 수의사에게 적절한 목욕 주기와 주의사항을 안내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 그루밍을 하기 힘든 상태
고양이는 스스로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그루밍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털이 엉키거나 손질이 어려운 고양이는 그루밍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털이 엉키는 문제가 아닌, 아이가 비만이거나 노령묘 또는 신체가 불편하여 몸을 구석구석 그루밍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경우 아이의 털과 위생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여 빗질로 죽은 털을 제거해 주고, 목욕 주기도 보통의 고양이 목욕 주기와 관계없이 아이의 상태에 따라 유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털이 없는 종, 털이 긴 장모종
대표적으로 스핑크스 고양이처럼 털이 없는 종의 경우 피부에서 나오는 유분이 털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피부에 기름기가 많이 남아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털이 없는 종의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보다 잦은 1-2주에 한 번씩은 목욕을 시켜 유분기를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반대로 털이 긴 장모종의 경우에도 털이 쉽게 엉킬 수 있으며 스스로하는 그루밍만으로는 털 관리를 완벽하게 하기 어려워 보호자님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털이 없는 종보다는 잦지 않지만 장모종의 경우에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털 관리와 목욕을 해주어야 합니다.
어쩌면 기준보다 더 중요한 것
고양이의 목욕 주기를 결정하는 기준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양이와 보호자 간의 신뢰와 유대감이 아닐까요?
목욕은 고양이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고양이가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목욕 전에 고양이를 안심시키고, 목욕 중에는 부드럽게 다루고, 고양이에게 적합한 샴푸를 사용하고, 물의 온도와 환경을 적절히 조절하는 등 목욕의 주기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세심한 배려와 준비가 있다면, 고양이 목욕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닐 거예요.
